-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한국 초연 40주년 기념세미나
- 등록일2009-09-05 작성자 관리자
![]() (사진 좌로부터 다섯번째가 연출가 임영웅, 맨 우측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이진배 사장) 4일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이진배) 국제회의장에서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 한국 초연 40주년 기념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 연극계 주요 인사를 비롯하여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했던 배우 전무송 및 연극영화전공 대학생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산울림 대표이자 연출가인 임영웅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높이 평가해주고, 한국 초연 40주년 기념 초청공연과 세미나까지 주최해준 의정부예술의전당에 감사하며, 당일 오전에 진행된 모닝연극에서 그 어떤 공연보다 훌륭한 관람태도를 보여준 의정부 관객들의 높은 수준에 굉장히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소감을 시작으로 주로 대학생들이 주 관객층이던데 반해 의정부시의 많은 주부님들이 관극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유민영은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리바이벌 작품이 아닌 리메이크임을 강조하며 연극에서 보여주는 ‘장인정신’의 의미에 대해 강조하였다. 또한 이 작품이 한국 연극사에 던진 의미로 한국 연극의 인문주의로의 발전, 한국 연극 수준의 발전, 우리나라 연출의 발전과 배우들의 성장을 이끌어낸 점등을 꼽았다. 김미혜는 헝가리 태생의 연극학가 마틴 에슬린의 ‘부조리극’이라는 저서를 인용하여 부조리극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하였으며 이러한 부조리극인 ‘고도를 기다리며’를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도 알려주었다. 구히서는 지난 40년동안 평론가이자 한 사람의 관객으로 꾸준히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아왔음을 이야기하며 이 작품이 이런 긴 시간 이어져 올 수 있었음은 임영웅 연출가의 집념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 페스티벌에 초청되어온 외부적인 힘의 결합 때문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임영웅은 많은 사람들이 임영웅에게 가장 궁금해 하는 ‘그 옛날, 40년 전 왜 고도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에게 있어 고도를 기다리며는 우연 같지만 필연적인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음악가 집안에서 성장한 그에게 운명처럼 연극이 다가왔으며 대학 진학 시 예술을 하지 않길 원하는 집안의 뜻에 따라 다른 전공을 선택했지만 결국은 연극을 배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조선일보 기자 시절 읽었던 ‘고도를 기다리며’는 처음에는 희한한 작품이라는 생각이었지만 한국일보극장 개관기념공연으로 선택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간단한 무대에서 간단한 장치로, 등장인물이 적으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갖고 있는 작품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다 갖춘 작품이었으며, 연출을 하기 위해 다시 읽은 희곡은 또 다른 장벽이었지만 결국 길은 텍스트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연출가로서 이 작품에 대한 해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연극은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다. 무대에는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걸 본 관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 도움을 주어야 한다. <고도를 기다리며> 역시 삶의 발버둥 치는 모습, 잘살고자 하는 바람, 행복하고자 하는 소망이 모든 인간의 모습이고 현대 사회에서의 어려움과 그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방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는 뭐 이런 작품이 다 있을까 하다가도 보고 있으면 그들의 모습에 익숙해지고, 계속 보고 있으면 내 모습이 보일 것이다.” 초연 당시 사뮈엘 베케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연시작 일주일 전, 전 공연이 매진되었으며 이틀의 연장 공연도 다 매진되었다고 한다. 임영웅은 그렇게 흥행에 성공한 경우는 아마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하였다. 그 당시 오전 11시에 연습을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연습을 하기도 한 이 작품은 배우의 열의와 성의가 관객들에게 전달되어 더욱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영웅은 “내가 잘해서 40년을 이어 온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지지해 준 관객들, 격려를 해 준 사람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고 그동안의 역사를 관객의 공으로 돌이며 말을 끝냈다.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9월 4일 11시 모닝연극과 7시30분 공연, 9월 5일 3시 공연을 끝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응 속에서 40주년 기념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