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음악극 ‘비트윈’

매년 5월 열리는 국제공연예술축제 ‘2008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가 9일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개막작 ‘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개막돼 25일까지 긴 여정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집행위원장 이진배)는 2002년에 처음 시작돼 올해로 7회를 맞이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국내외 유수 단체의 실내극과 시민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거리극 등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음악극을 선보이며 경기도 의정부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축제의 시작은 개막 2주 전인 지난달 25일, 의정부 명물 찌개거리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금관앙상블 공연을 시작하면서부터. 개막 전날인 지난 8일에는 야외무대에서 그룹 동물원의 전시 오프닝 축하공연 ‘미술관 옆 동물원’을 열어 축제 전야를 축하했다.

개막작인 서울시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한국 오페라 6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1948년 국내 초연된 ‘라 트라비아티’는 우리나라의 첫 오페라이자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 선보이는 공연 작품은 해외작품 6작품과 국내작품 6작품 등 총 12작품이다. 특히 폐막작이기도 한 아이슬란드 출신의 젊은 연출가 기슬리 외른 가다슨의 ‘보이첵’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무대 위에 설치되는 대형 수족관과 음악, 아크로바틱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무대가 볼거리다. 그 외에도 칠레의 ‘신 상그레’, 영국의 ‘비트윈’, 프랑스의 ‘워시워시’, 러시아의 ‘미운 오리새끼’, 일본의 ‘봄의 야상곡’이 공연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개막작 ‘라 트라비아타’ 외에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신체언어극 ‘보이첵’, 젊은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 뮤지컬 ‘싱글즈’, 가족뮤지컬 ‘신데렐라’, 한국 전통 타악기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두드리go’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소개된다.

▲ 러시아 브로댜챠야시바치캬의 ‘미운오리새끼’

공식 공연작 외에도 다양한 아마추어 팀이 참여하는 ‘프린지 프로그램’도 볼거리. 의정부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주말 동안(10~11일, 17~18일, 24~25일) 아마추어 밴드, 한국무용, 밸리댄스, 우카리나, 아카펠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10일 의정부 중앙로에서는 대형 인형쇼와 풍물패, 야외 퍼포먼스 등 시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선보인다. 이 외에도 진동공원에서 열리는 소규모 야외공연 ‘숲속의 작은 축제’, 쌈지길과 함께 펼치는 전시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최된다.

특히 눈에 띄는 이색공연은 ‘동춘서커스’와 ‘산사축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4일부터 25일 폐막일까지 의정부시청 앞 잔디광장에 대형 천막극장을 설치하고 선보이는 ‘동춘서커스’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지구통 속의 오토바이 묘기를 비롯해 쌍철봉, 아크로바틱, 접시 오페라, 광대 깃발 등 17개 종목의 화려한 기술들이 소개된다. 또 하나의 특이한 공연인 산사축제는 24일 오후 2시 의정부 인근 회룡사에서 아카펠라 그룹 ‘아카시아’가 깊은 울림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한국 ITI(국제극예술협회) 가입 5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심포지엄을 비롯한 다양한 국제규모의 행사,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은 보다 축제다운 축제, 예술성 있는 축제, 관객과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축제로 많을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의 (031)828-5841, www.umtf.or.kr 박순자 의정부지사장 117736@hanmail.net
980호 [Nationwide] (2008-05-09)

                                               [여성신문]2008-05-09/박순자 의정부지사장 1177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