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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 패권’깨는 수도권 두 공연장
작성자관리자등록일2008-05-28

‘서울문화 패권’깨는 수도권 두 공연장 [중앙일보]  


성남아트센터
분당과 일산 신도시에 2005년과 2007년 각각 개관한 성남아트센터와 고양아람누리. 개관 2년7개월과 1년을 맞은 두 공연장은 최고의 시설과 수준 높은 프로그램 유치로 척박한 서울 외곽 지역의 문화예술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뭘까.
성남아트센터가 고품격 공연으로 서울의 변두리 무대라는 한계를 넘어 수도권 공연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5년 10월 개관한 이 센터는 지금까지 845편을 무대에 올렸다. 서울의 대형 공연장과 경쟁하기 위해 단독 공연과 초연을 유치해 무대에 올리는 차별화 전략을 밀고 나갔다. 이런 노력으로 센터는 개관 2년7개월 만인 17일 순수 공연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중 절반가량이 서울 손님들이다.
성남아트센터는 2006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 초연 무대와 ‘맘마미아’ 앙코르 무대를 마련했다. 당시 ‘미스 사이공’은 국내 초연으로 연인원 8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지난해에는 첼리스트 장한나씨의 지휘자 데뷔 공연 등 화제작을 잇따라 선보였다.
또 세계적인 연출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이끄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화제작 ‘신데렐라’와 ‘라 벨르’, 발레리나 강수진이 소속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같은 세계적 명성의 무용단들의 초청무대도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관객은 2005년 9만3000명, 2006년 37만 명, 2007년 40만9000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올해도 4개월여 동안 13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지영 홍보팀 과장은 “서울 강남과 경기도 수원에서 승용차로 각각 20∼30분 거리인 지리적 이점도 작용했지만, 프로그램이 다양한 데다 같은 프로그램이라도 서울의 공연장보다 티켓 가격을 20% 정도 싸게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공연장 시설도 수준급이다. ‘미스 사이공’을 제작한 CMI Korea의 정명근 대표는 “대공연장인 오페라하우스는 무대 규모와 객석의 높이나 배치 등에서 뮤지컬 전문 공연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콘서트홀도 실내악 전용 홀로 뛰어난 음감과 공명을 자랑한다.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알렉산더 리프라이히는 “실내악을 위한 홀로서 최고의 음향을 가졌다”고 평했다. 2006년 내한 공연한 메조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는 “홀의 음향이 너무 좋아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그는 약속대로 12월 다시 한번 콘서트홀 무대를 찾는다.
소극장인 앙상블시어터는 일반적인 홀과 달리 무대와 객석을 공연 목적에 따라 변동이 가능하다. 7080을 위한 포크 음악회 ‘청개구리 포크’, 재즈 하모니커 전제덕의 무대, 퓨전 국악인 김주홍과 재즈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의 공연이 있었다.
정영진 기자
◇주요 공연일정 ▶6월 21∼25일(미니 오페라 ‘피렌체의 비극’과 ‘아내들의 반란’ ▶9월 9일(정명훈과 피아니스트 랑랑의 협연 무대) ▶10월 17~19일(국립중국발레단의 무용극 ‘홍등’) ▶10월 31일 바리톤 토마스 햄슨의 최초 내한공연

고양아람누리
지난해 5월 개관한 경기도 고양시 종합공연장인 아람누리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공연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아람누리에는 개관 후 1년 동안 174개 작품이 348회 공연돼 18만9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시관람객과 문화예술교육 수강생을 합하면 1년 동안 방문객 수는 30만 명이 넘는다. 이런 성공의 배경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도 있지만,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친숙한 공연을 유치·기획하는 전략이 있었다.
아람누리는 고품격 전략과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클래식·오페라·뮤지컬 등의 고급 공연 외에도 대중가요·악극·아침음악회·무료 야외공연 등 시민들이 원하는 다채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개관 이후 ‘100만 시민 문화교육 운동’도 나서고 있다. 클래식 교실, 오페라 맛보기, 예술가와의 만남, 문화예술계 명사 특강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충족시켜주고 있다.
공연시설도 뛰어나다. 1449석 규모인 아람음악당은 국내 최초로 슈박스(Shoe Box·직사각형) 형태로 지어져 모든 관객이 미세한 떨림까지 들을 수 있다. 소프라노 조수미, 서울시향 음악감독 정명훈, 첼리스트 양성원, 파리오케스트라의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등 많은 예술인이 공연 후 최고의 음향을 갖춘 콘서트홀이라고 극찬했다.
아람음악당에서는 개관 첫 오케스트라 공연인 불멸의 베토벤 ‘장엄미사’, 정명훈과 서울시향 초청공연 ‘브람스를 만나다’, ‘세종솔로이스트 2008 신년음악회’ 등이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조석준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첨단 시설을 기반으로 한 명품 공연은 물론 지역정서에 맞는 친숙한 작품을 유치하고, 문화예술에 익숙지 않은 일반인을 위한 교육강좌를 꾸준히 펼친 것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과 기업·문화계 인사들의 활발한 후원도 아람누리의 특징이다. 최근 요진건설산업은 2012년까지 매년 2억원씩 총 10억원을 아람누리를 운영하고 있는 고양문화재단에 협찬하기로 했다. 고양문화재단 측은 경기도 북부의 명품 공연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후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후원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불과 5개월여 만에 고양시민·기업인·예술인 등 8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회원 중 고양시민이 절반 정도다. 이들이 낸 후원금은 총 4억여원에 이른다.
전익진 기자
◇주요 공연 일정 ▶30∼31일(패티김 50주년 기념 대공연) ▶6월 5일(사라 장&오르페우스 챔버오케스트라) ▶6월 13∼14일(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6월 20일(미샤 마이스키&드레스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6월 20∼22일(박근형 작, 연출 2008 ‘청춘예찬’
[중앙일보]2008.4.2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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