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구-그믐달은 관객들이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로비로 온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로비에는 영상과 함께 라이브로 소리를 하고 그에 맞춰 공간움직임을 연출하는 무용수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끌게 된다. 소리를 하는 사람과 춤을 추는 자들은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 처럼 관객들은 1층에서부터 천천히 지하로비로 안내한다. 안무가 박연정은 공연장이 지하 2층이라는 것을 충분히 활용하여 재미있는 로비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것이다.
색다른 것은 이것 뿐이 아니다. 박연정은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의 무대를 뒤바꾸어 사용한다. 즉, 우리가 객석으로 알고 있던 곳이 무대가 되고 무대로 알고 있던 곳이 객석이 되어 공간의 재발견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다.

작고 귀여운 토이피아노와 정가가 어우러지는 라이브 음악 속에서 박연정은 춤 인듯 퍼포먼스 인듯 한 움직임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관객들이 어느덧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작품에 일부분을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며, 로비에서 들어와 공연이 종료하고 나가는 순간까지 어느 한 순간도 헛되이 사용된 시간 없이 작품에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시놉시스]
절절 절시구 저절 절절 시구 얼시구
먼 날은 후려치고 앞날은 당겨서 놀다 가자 오늘!

[작품내용]
망구(望九)는 90세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81세, 곧 여든 한 살의 별칭이다.
그믐달, 소멸이 아닌 되돌아가는 달.
늙은이들에게도 꽃 같은 청춘도 사랑도 열정도 있었다.
그래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